1996년 10월 22일, 평소와 다름없던 표민정(25)씨의 하루는 삐삐 한 통이 울리면서 순식간에 뒤바뀐다. 올봄에 입대한 남동생 표종욱 일병(21)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 사고가 발생한 게 틀림없다 확신한 민정 씨. 그러나 부대 측 주장은 달랐다. 사라진 게 아니라 스스로 탈영을 했다는 데... 도대체 표 일병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가족들은 불현듯 한 달 전 ‘그 사건’을 떠올렸다. 때는 1996년 9월 18일, 새벽 1시 강릉. 손님을 태우고 동해 고속도로를 달리던 택시 기사 이 씨는 갓길 위를 걸어가는 수상한 옷차림의 남자들을 발견한다. 이 씨는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돌아와 주변을 살피기 시작하는데... 바다 쪽에서 울려 퍼지는 음산한 기계음 소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돌고래 형상의 괴물체는 놀랍게도 잠수함이었다! 갑작스러운 괴 잠수함의 출현에 인근 부대에 비상이 걸리고, 긴급 투입된 UDT 대원들은 목숨을 건 내부 수색을 시작한다. 잠수함을 타고 수십 명의 괴한들이 침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릉 일대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총동원된 장병들이 포위망을 좁혀가며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펼치던 그때! 인근 야산에서 무려 11발의 총성이 한 발 한 발 규칙적으로 울려 퍼진다.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총상. 심지어, 저항한 흔적조차 없는 11구의 시신! 49일 동안 이어진 피 마르는 추격전의 전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