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5일, 추석을 맞아 보성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 남편은 오토바이를 타고 앞장서고 아내와 아이들은 차를 타고 뒤에서 따라 이동하는 중,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진다. 당황한 아내는 차를 세우고 근처를 지나던 여성 두 명에게 휴대 전화를 빌린다. 다행히 남편과는 바로 연락이 되어 무사히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남편의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 ‘배 타다 갇힌 것 같아요. 경찰 보트 좀 불러주세요.’ 문자를 보낸 이는 휴대전화를 빌려준 여성들. 쉽사리 믿기 힘들었지만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구조 요청이었다. 부부는 급히 경찰에 신고를 하고 여자들에게 답문도 보내고 여러 번 통화도 시도했지만 그 이후 연락은 되지 않았다. 마음을 졸이며 밤을 지새운 부부에게 다음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다. 경찰서로 와서 어제 일에 대해 진술을 해달라는 것. 대체 휴대 전화를 빌려줬던 여성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본다.